2021년 엑팟 인터네셔널과 탁틴내일은 대한민국 남자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성착취를 연구하기 위해 파트너쉽을 구축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최근의 개정법률과 사람들의 지식 간의 차이, 해로운 성별 고정관념, 그리고 아동지원 실무자들의 남아지원 관련 경험 혹은 자신감의 부족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 보고서는 엑팟의 Global Boys Initiative (세계남아계획, 이하 GBI)의 일환으로, 오랜 기간 주목받지 못했던 남아성착취에 대해 자세히 논하는 총 10개의 국가 보고서 중 두 번째 보고서이다. GBI는 국제적인 지식향상과 남아 및 다양한 젠더의 아이들을 성착취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여러 노력에 대해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은 이전에도 여러 아동보호 관련 국제조약을 비준하고 법률을 개정하여 모든 성별, 즉 남성도 성범죄의 피해자로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모든 아이들을 성착취로부터 보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또 2020년의 ‘N번방 사건’ 등 온라인 아동성착취와 관련된 사건들이 전 국민의 관심을 끌면서 남자아이들 또한 성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젠더통념이 잔재하며 남자아이 혹은 성소수자 아이들의 도움요청이 어려운 현실이다.
엑팟의 연구는 한국의 남자아이들이 어떠한 위험에 처해 있으며 왜 그들이 원하는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지를 이해하기 위해 성착취를 경험한 남아들과의 대화, 56명의 아동지원 실무자 대상 설문조사, 그리고 아동성착취와 관련된 대한민국 법률 분석을 실시하였다.
“남자는 강하고 취약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남성 아동지원 실무자 –
설문과 활동(대화)에 참여한 아동지원 실무자들과 남아들의 공통된 반응은 사람들이 남자(아이)를 성착취에 취약한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결국 학대 혹은 성착취 남아 피해자가 발생했을 때, 남성으로서 실패했다고 느끼거나 심지어 본인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등의 오명과 잘못된 수치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연구에 참여한 남아들이 간혹 몇몇 실무자들은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에 비해 성착취 피해의 영향이 적고 더 쉽게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급한 점이다. 남자아이에 대한 성착취가 여자아이의 경우 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전반적인 인식이 존재했다.
“남자아이에 대한 성착취가 발생했을 때, 이를 심각한 피해로 보지 않고 한대 얻어맞은 것과 같다고 여기는 인식이 잔재합니다. 남자아이가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고 믿고요.”
강선혜, 탁틴내일/엑팟 코리아 국제협력 팀장; 담당연구원 –
이 연구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아들은 대부분 성인 남성 가해자들, 대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자들에 의해 성착취 피해를 입었으나, 설문참가 실무자들의 경험에 의하면 담당 사례들 중 약 17%는 여성 가해자에 의한 피해였다. 그리고 가해자들의 대부분이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왜 알아채지 못했는지 모르겠어요… 분명, 저한테 이상한 점이 있었을텐데.”
연구 참가 남성아동
연구에 참가한 남아들은 그들이 피해사실을 이야기 할 용기를 내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설명했다.
피해를 밝힐 수 없었던 이유로는 그 일에 대한 비난이 자신에게 올 수 있다는 두려움과 혼란, 본인에게 일어난 일이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알지 못하거나 가족으로부터 거부당할 수 있다는 걱정 등이 있었다. 한 남아는 학대사실을 밝혔을 때 오히려 자신이 경찰에 체포될까 두려워 피해사실을 숨겼다.
그러나 남아들은 비록 그들이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더라도 학대 이후 그들의 행동에서 여러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학교를 무단 결석하거나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는 등의 행동을 보이며 남아들은 주변의 어른들이 그들의 변화를 눈치채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길 기다렸다.
남아들의 이런 기억은 남자아이는 피해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아동지원 실무자들의 의견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남아와 실무자들 사이의 단절은 남아들이 실제로 원하는 도움을 받기 위해 해결되어야 한다.
2021년 6월, 26세 한국 남성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남아들을 그루밍하고 7천여개에 달하는 아동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가해자는 여성 행세를 하며 30개가 넘는 소셜미디어 개정을 이용, 소년들에게 나체 사진과 영상을 보내도록 강요했다. 또한 남아들을 직접 만나 성폭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현재 한국에서 온라인 아동성착취는 점점 확산되는 문제이며 남아들 또한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
연구에 참여한 남아 중 한명은 온라인 그루밍에 이어 오프라인에서 성착취피해를 경험하였는데, 처음에는 그에게 일어난 일이 학대 혹은 착취라는 것을 알지 못했고, 이후에는 사람들이 그가 ‘동의했다’고 생각할까봐 도움을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만약 그날의 일을 밝힐 경우 오히려 경찰에 체포될까 두려웠다고 했다.
더해서 남아들은 학교에서 사춘기와 성에 대해 교육받지만 성착취나 학대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대응하고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는 배우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실무자들이 생각하는 ‘남아들이 피해사실을 밝히기 어렵게 하는 주요 장애물들’ 또한 이와 유사한 것들을 포함했다:
남아들의 침묵을 야기하는 사회적 통념과 괴롭힘의 역사, 그리고 학교에서의 성폭력 등의 결합은 가해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그들의 범죄를 모면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지원 서비스의 질과 가용성(availability)에 대한 지원 실무자들의 의견은 낮음에서 중간 정도였다. 특히 재통합(reintegration) 서비스의 경우 3분의 1 이상(36%)의 실무자들이 서비스의 질이 “부족”하다 답했고, 놀랍게도 46%의 실무자가 서비스의 가용성이 “부족”하다 여겼다.
실무자들은 이러한 서비스의 질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답했다:
“교육을 통해 성폭력은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남성 아동지원 실무자
국제협약 비준이나 꾸준한 법률개정 등을 통해 한국은 전반적으로 아동성착취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법률이 개정됐음에도 관련 내용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많은 피해 남아들이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법률은 성착취 피해 남아와 여아 모두에게 동일한 보호를 제공하지만, 실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인 법률집행 및 지원제공 상황에서 남아는 아주 작은 부분만을 이루고 있다.
많은 개정이 이루어졌지만, 아직까지 가해자들이 악용할 수 있는 법률적 허점이 존재하며 모든 성별의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대한민국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상세한 권고사항을 제시하며 연구를 마무리한다:
ECPAT의 Global Boys Initiative(세계남아계획) 알아보기
댓글, 좋아요, 그리고 공유를 통해 주변에 알려주세요! #ECPATBoysStudy #엑팟남아연구